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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KT “위약금 면제”… 요금 할인 빠져 ‘맹탕 보상’ 비판

입력 : 2025-12-30 19:48:39 수정 : 2025-12-30 22:52:51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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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침해사고’ 대책 발표

1월 13일까지… 해지고객도 소급
6개월간 월 데이터 100GB 공급
‘안전·안심 보험’도 2년간 혜택
전사차원 ‘정보보안 혁신 TF’ 출범
해킹 취약점 차단·보안 책임 강화
일각 “고객 실익없이 손해 최소화”

KT가 최근 발생한 해킹에 따른 침해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위약금 면제 시행 방안, 보상책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보상책에 고객 실익이 가장 큰 요금 할인이 빠져 있어 ‘맹탕 보상’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위약금 면제안과 고객 보답 프로그램, KT 정보보안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및 침해사고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섭 KT 대표는 브리핑에서 “침해 사고로 피해를 본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객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KT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31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KT의 이동통신서비스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KT가 무단 소액결제 사태를 경찰로부터 처음 인지한 지난 9월1일부터 이날까지 이미 계약을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 다만 9월1일 이후 신규·기기변경·재약정 고객, 알뜰폰, 직권해지 고객 등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KT는 고객 신뢰 회복 차원에서 위약금 면제 종료일(내년 1월13일) 기준 서비스를 이용 중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KT는 6개월간 매달 100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자동 제공하고, 로밍 데이터 50% 추가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6개월 이용권, 커피·영화·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주요 멤버십 할인 혜택 등을 운영한다.

30일 서울 시내 한 KT 매장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또 휴대전화 피싱·해킹, 인터넷 쇼핑몰 사기, 중고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상하는 ‘안전·안심 보험’을 2년간 무상 제공해 고객 불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권희근 KT 커스터머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은 “(보답 프로그램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의 체감 수준은 대략 4500억원 내외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정한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KT의 보상책이 사실상 기업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비판한다. 앞서 SKT가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와 함께 지난 8월 한 달간 전체 고객의 요금을 50% 할인한 것과 비교하면, KT의 보상안은 데이터 추가 제공과 멤버십 혜택 위주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 본부장은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간의 혜택을 드리고 싶었고 다양한 혜택을 드리고 싶었다”면서 “실질적으로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2만2000여분께는 지난 10월 요금 할인과 데이터, 위약금 면제까지 이미 시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권희근 KT 마케팅 혁신본부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고객 보상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KT는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TF’를 출범하기로 했다. 네트워크·통신 서비스 전반에 대한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장비·서버·공급망을 통합 관리해 취약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정보보안 최고책임자(CISO)를 중심으로 한 보안 책임 체계를 강화하고, 경영진과 이사회 차원의 정기적인 보안 점검과 보고 체계를 고도화해 보안을 전사적 책임으로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한 정기 점검 및 모의 해킹을 통해 보안 취약 요소도 상시 점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지난 7월 발표한 ‘5년간 1조원 정보보안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제로 트러스트’ 체계를 확대·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제로 트러스트는 모든 사용자·기기·접속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매번 검증하는 보안 원칙으로, 현시점에서 가장 안전한 보안 방식으로 평가된다. 박민우 KT 정보보안 혁신TF장은 이와 관련해 “기존에 투자를 약속한 1조원에 추가해 투자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추가) 투자 규모의 정확한 산정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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