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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439원… 환율 연말종가 역대 3위 기록

입력 : 2025-12-30 18:45:36 수정 : 2025-12-31 00:18:49
구윤모·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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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기준돼… 신용도 부정적
계엄 여파·관세전쟁에 환율 요동
연평균은 1421.9원… 역대 최고

당국 구두개입에 급등 막았지만
“3월부터 환율 다시 오를 위험”

올 연말 원·달러 환율 종가가 1439.0원으로 결정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과 비상계엄을 겪은 지난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강력한 구두개입과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을 쏟아내며 총력전을 벌인 끝에 연말 종가를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올해는 연평균 환율이 역대 가장 높았던 해로 기록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9.2원 오른 14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으로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외환당국이 연말 종가 관리에 나서기 직전인 23일(1483.6원)보다는 44.6원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올 연말 종가는 역대 3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연말 종가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1695.0원)이 역대 최고 기록이고 2위가 지난해(1472.5원), 3위는 2001년(1313.5원)이었다. 연말 종가는 일선 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내년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된다. 연말 종가가 높으면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 금액이 늘며 부채비율이 높아져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에 외환당국이 나서 종가를 일부 낮췄지만, 올해 연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21.97원으로 1998년(1394.97원)을 넘어 역대 최고에 올라섰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며 고환율 추세가 1년 내내 이어졌다.

 

올해 환율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연초부터 1460원대로 시작했다. 미·중 관세전쟁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4월9일엔 1484.1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현 정부 들어 1350원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는 듯했던 환율은 9월 말부터 다시 1400원대 위로 올라서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23일엔 1483.6원을 찍으며 연고점 턱밑까지 도달했으나, 외환당국이 개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외환당국은 선물환 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경감, 거주자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모색 등 대책을 발표했으나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지난 24일 승부수를 띄웠다.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정부의 강력 의지·정책 실행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수위의 구두개입성 발언을 시장에 던졌다.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을 국내 증시로 돌리기 위한 정책도 같은 날 발표했다. 26일에는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연말 환율 안정세를 주도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경제학)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낮아졌으나, 그동안 오른 근본적인 원인은 그대로”라며 “내년 초 1400원대 초반에서 횡보세를 보일 듯하지만, 국민연금 환헤지 등을 통한 ‘실탄’이 2∼3개월이면 소진될 수 있어 3월부터 다시 환율이 오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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