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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미국의 WHO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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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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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아마비,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등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직적 대응에 특화된 기관이다. 1948년 설립됐고, 가장 큰 공로로 천연두 박멸이 꼽힌다. 최빈국들에 대한 백신 보급 등 의약품과 의료기술 지원을 맡고 있고, 암 등 수백 종의 질환에 대한 대처 방안과 가이드라인을 세계 각국에 제시해왔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WHO 회원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 “WHO는 여러 국제기구와 마찬가지로 핵심 임무를 저버리고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반복했다”며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공중보건위기 선포를 늦게 해 대응할 시간을 허비하게 했고, 코로나19 관련 보고와 정보 공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중국의 대응을 높게 평가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견제와 재정 절감·불공정과의 단절을 지지층 결집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은 파리기후협정, 여성·아동 보호를 위한 유엔 인권기구 등도 비슷한 논리를 내세워 탈퇴했다.

그동안 미국은 WHO의 가장 큰 재정 후원국이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분담금은 1억1100만달러(약 1630억원)에 이른다. 5억7000만달러의 추가 기여금까지 포함하면 6억8100만달러에 달한다. 2024~2025년 회계연도 기준 미국의 분담금 비중은 22.0%(추가 기여금 제외)였다. 분담금을 두 번째로 많이 내는 중국보다 6.8%포인트가 많고, 일본(8.0%) 독일(6.1%) 영국(4.3%)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우리나라 비중은 2.5%다.

미국의 WHO 탈퇴는 수많은 질병에 대한 대책 마련은 물론 신종 전염병 발생에 대한 지구촌의 방어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 뻔하다. 홍역 퇴치운동이나 임산부·신생아 보호 프로그램, 새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연구와 병원체 규명 작업 등의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과도한 우선주의에 매몰된 근시안적, 비인도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지구촌이 갈수록 더 찢어지고 삭막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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