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 초등학교 폭격으로 학생 사망…
어린이 교육 중요성 운운할 자격 과연 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석에 앉아 전 세계를 향해 “아동 교육이 곧 세계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설파했다. 최근 미군의 이란 공습 과정에서 초등학교가 폭격을 당해 다수 여학생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이란은 멜라니아 여사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의 안보리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보리는 5대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을 비롯한 15개 이사국들이 번갈아가며 1개월씩 순회 의장국을 맡는다. 미국이 3월 의장국을 수임한 것을 계기로 백악관은 영부인을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회의에 출격시키는 파격 외교를 선보였다. 유엔에 따르면 현직 국가 정상의 배우자가 안보리에서 공식 회의를 주재한 것은 안보리 역사상 멜라니아 여사가 처음이다.
이날 회의 주제는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교육’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을 잃은 가족들 마음속에 영웅의 용기와 헌신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분쟁 지역의 어린이들을 향해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아동의 편에 서 있다”며 “머지않아 평화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평화로 가는 길은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교육과 기술을 통해 자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에 달려 있다”고 당부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발언은 지극히 원론적인 내용이었으나,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때문에 일부 국가의 반발을 초래했다. 당장 주(駐)유엔 이란 대표부의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대사는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강력히 성토했다. 미국의 공습 첫날인 2월28일 이란 남부의 어느 여자초등학교에 폭탄이 떨어졌다. 이란 당국은 “어린 여학생들을 포함해 총 165명이 숨졌으며, 96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바니 대사는 바로 이 점을 거론하며 미국의 군사 행동을 “학살이요 전쟁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런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자마자 아동 보호를 주제로 고위급 회의를 소집한 것 자체가 매우 부끄럽고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도 이란을 거들고 나섰다. 주유엔 중국 대표부 푸충(傅聰) 대사는 “학교에 대한 공격은 유엔이 아동 권익 옹호를 위해 규정한 6대 중대 위반 행위 중 하나”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겨냥해 “국제사회는 어린이를 해치고 학교를 파괴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통해 더는 잔혹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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