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상군에 울렁증 없어”
루비오 “가장 강력한 타격 남아”
추가 병력·보급물자 제공 알려
이라크·아프간 전쟁 실패 경험
비우호적 국내 여론도 변수로
일각선 ‘이란 압박용’ 분석 내놔
트럼프 “지상군 불필요” 언급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을 “영원히” 치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언급한 4∼5주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또한 지상전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더 큰 파도’를 언급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전쟁 지속할 능력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사실상 무제한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쟁은 ‘영원히’ 수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대화를 원한다고 말해왔지만, 나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역대 전쟁 유공자들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면서 이란과의 전쟁에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행사는 이란 공습 뒤 트럼프 대통령의 첫 공개 행사였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군의 가장 강력한 타격은 아직 남아 있다. 다음 단계는 지금보다 이란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이를(이란 공격을)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만큼 계속할 것이며, 우리는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브리핑에서 공격을 이끄는 미 중부사령부에 추가 병력 투입과 보급물자 제공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더 큰 파도’에 대해 CNN은 이날 미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향후 24시간 이내에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1차 공격으로 이란 방어력 약화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며, 다음 단계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생산 시설, 무인 항공기와 해군 능력을 파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의 목표로 △탄도미사일 능력과 해군 △핵무기 개발 능력 △역내 대리 단체에 대한 지원 파괴 등을 언급했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지상군 투입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이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울렁증’(지상군 파견을 금기시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상군이 투입되면 이란의 군사시설 파괴나 요인 제거를 넘어 미군이 영토 장악, 정권 교체, 지하 핵 시설 접수에 직접 나서는 셈이 된다. 그만큼 부담도 더 커진다. 과거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막대한 병력을 잃고도 실질적으로 얻은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미국은 지상군 투입에 특히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미 이번 작전에서 미군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이란 지형상 지상군 투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 테헤란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란 서쪽 1600㎞에 이르는 자그로스 산맥을 지나야 한다.
이란과의 전쟁에 우호적이지 않은 국내 여론도 변수다.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대이란 공격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이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미군의 해외 개입을 극도로 싫어하며,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수록 더욱 불만을 토로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비용 부담을 반기지 않는 만큼 실제 의사보다는 이란을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기전과 지상전을 언급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는 “미국 지상군 이란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美 중동 체류 자국민에 대피 촉구
이란이 결사항전을 예고하면서 미 국무부는 이날 중동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여행 경보가 적용되는 국가는 이란,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레바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카타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가자지구, 요르단, 예멘 등 14곳이다. 모라 남다르 미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는 “안전 위험으로 인해 해당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은 가능한 상업 교통편을 이용해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동 내 미국 대사관들은 속속 폐쇄되거나 직원들이 철수하고 있다. 앞서 이날 주요르단 미국 대사관은 직원들이 위험으로 인해 해당 지역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군 전사자가 처음 발생한 곳이 쿠웨이트 미군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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