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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의마음치유] 스트레스 이기려면 체력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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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 체력 떨어질수록 정신건강 문제 많아
체력 좋아지면 우울·불안 생길 위험 낮아져

예전에 종합병원에서 근무할 때, 사표 내기 전에 상담이라도 받아보려고 왔다는 간호사들을 종종 만났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간호사의 퇴직률은 다른 직종에 비해 높다. 특히 신입 간호사의 경우는 더 그렇다. 감정노동, 환자를 다룬다는 중압감, 교대근무 때문에 노동 강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월급은 최상위 수준이고 복지도 훌륭했다. 부모님도 “조금만 더 일해보라”라고 설득했지만 정작 본인은 “더는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례들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니 실제 퇴사로 이어지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김병수 정신건강전문의
김병수 정신건강전문의

정신력이 약하면 퇴사 가능성이 높을까? 아니다. 고약한 선배를 만나서일까? 그럴 수도 있다. 업무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서일까? 그렇지는 않았다. 이미 각오하고 일을 시작했으니, 괴로워도 어느 정도는 참고 버틴다. 밤을 새우고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 업무 특성 때문일까? 이건 관련이 꽤 있었다.

 

내 작은 데이터를 놓고 보면, 퇴사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는 체력이었다.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으로 괴로워서 ‘일을 때려치우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체력이 약한 사람은 실제로 사직할 가능성이 컸다.

 

모든 직장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평일의 대부분을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간다. 소진되지 않고 직장 생활을 계속해 나가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체력이 약한 데다 평소에 운동도 안 한다면 계단 4~5층만 올라가도 헉헉거릴 텐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겠는가. 간신히 일을 마치고 퇴근하더라도 탈진된 상태라 자기 계발도 못 하고, 여가를 즐길 수도 없다. 그러니 재충전도 안 된다.

 

“나는 사무직이니까 체력이 약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건 완전한 착각이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해도 체력은 소모된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육체노동자가 아닌데도 번아웃에 빠지고,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경 쓰는 생리 지표가 있다. 바로 최대산소섭취량 (VO2max)이다.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올렸을 때 신체가 1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산소의 최대량을 뜻한다. 러닝머신 위에서 마스크를 쓰고 달리며 산소섭취량을 직접 측정해 산출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생체 신호를 채집하는 스마트워치로도 VO2max의 추정치를 알 수 있다. VO2max가 높을수록 마라톤 같은 지구력 운동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 같은 페이스를 더 오래 유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심폐 체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이 수치가 높으면 조기 사망 위험률이 11~17%까지 낮아진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하지만 VO2max의 의미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심폐 체력이 떨어질수록 정신건강 문제도 잘 발생한다. 스웨덴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를 보면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심폐 체력이 안 좋으면, 이후에 우울과 불안이 생길 위험이 높았다. 그런데 나중에 체력이 좋아지면 이 위험도가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결국 같은 일을 해도, 심폐 체력이 나쁘다면 정서적 고통에 빠질 가능성도 커진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해내는 동안 스트레스는 덜 받고 몰입은 더 하고 싶다면, 체력부터 길러야 한다.

 

김병수 정신건강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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