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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예술의전당 사장 장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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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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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우면산 기슭의 예술의전당은 1988년 개관했다. 그런데 오늘날 예술의전당을 대표하는 건물로 꼽히는 오페라 하우스는 1993년에야 준공됐다. 과거 한국 남성들의 모자였던 ‘갓’을 건물 지붕에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설계가 여러 차례 변경됐기 때문이다. 정작 국내 건축계에선 갓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를 놓고 “생뚱맞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성공에 힘입어 갓이 세계적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른 현실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드는 대목이다.

예술의전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하계올림픽의 서울 유치 확정 후 그는 선진국 수준의 대형 공연장·전시관 등 문화예술 시설 확충 필요성을 절감했다. 강북에 사는 필자는 어쩌다 시간이 나서 예술의전당을 찾아 경내를 산책할 때마다 ‘이렇게 좋은 곳이 왜 강남에만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전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반란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으로 지탄을 받는 인물이지만, 예술의전당 건립은 뛰어난 업적임이 분명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예술의전당의 사장은 차관급 예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문체부 고위 관료 출신이나 정권과 ‘코드’가 맞는 문화예술계 인사가 3년 임기의 예술의전당 사장에 마치 낙하산처럼 내려온 것이 현실이다. 꼭 그것 때문이라고 단정할 순 없겠으나 예술의전당의 적자 규모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4년까지 누적된 결손금 규모만 780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어제 문체부가 공석인 예술의전당 사장에 여성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44)를 임명했다. 예술의전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장이자 40대 중반 젊은 나이란 점에서 파격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장한나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이던 2011년 성남아트센터 공연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널린 알린 공로로 명예 성남시민이 됐다. 그가 발탁된 배경에는 이 같은 인연도 작용했을 것이다. 바야흐로 한류, 이른바 ‘K컬처’의 전성시대다. 장한나 사장 부임을 계기로 예술의전당이 K컬처의 성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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