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던 가수들도 현실적인 이유로 자신이 만든 노래의 저작권을 처분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가수 박혜경과 임창정, 이영현은 생활고와 회사 운영, 목돈 마련 등 각자의 사정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을 했던 때를 떠올렸다.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가 잇따르는 가운데 더 이상 곡의 권리가 자신에게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던 순간도 전했다.
◆ “이미 내 노래가 아니다”…박혜경이 꺼낸 저작권 이야기
박혜경이 생활고로 대표곡 저작권을 넘겨야 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아이유와 레드벨벳 조이 등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로 자신의 노래가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해당 곡들의 권리는 이미 오래전 그의 손을 떠난 상태였다.
박혜경은 지난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 영상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제가 쓴 노래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지 않았냐. 그런데 제가 힘들 때 저작권료를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이가 리메이크한 ‘안녕’이 전 세계 26개국에서 1위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미 제 노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유가 다시 부른 ‘빨간 운동화’에 대해서는 “저작권료가 180배 올랐다고 하더라. 그 회사 1등 곡이라고 들었다”며 “수년 전에 회사에 넘겼다. 힘들 때 팔았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로 달라진 반응도 체감했다고 했다. 그는 버스킹 공연 당시를 떠올리며 “엄마는 제 노래인 줄 아는데 딸은 조이 노래, 아이유 노래라고 하더라”며 “‘제 노래인데요?’라고 하니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박혜경은 저작권을 매각한 일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니까 아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안 든다”며 “그냥 운명이구나 싶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신곡 ‘꿈은 녹지 않아’를 발표한 박혜경은 다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5년 만에 음악 방송 무대에 선 그는 “처음에는 ‘저 아줌마 누구지?’ 하는 시선이 느껴졌는데 노래를 시작하자 환호성이 나왔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내 곡인데 허락받아야 했다”…임창정이 느낀 상실감
임창정은 후배 양성을 위해 대표곡 저작권까지 처분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22년 8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걸그룹 론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주 한 잔’을 비롯한 160여 곡의 저작권을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노래 리메이크를 하려면 나에게 동의를 구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관리자에게 가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같은 해 4월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회사 운영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도 털어놨다. 아내 서하얀은 “현재도 매출이 없다. 마이너스다”라며 “저작권까지 다 팔았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대표곡 ‘소주 한 잔’ 저작권을 처분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계약서에 사인을 할 땐 잘 몰랐다. 근데 며칠 후에 한 통의 연락이 왔다. 다른 사람이 ‘소주 한 잔’을 부른다더라. 근데 그쪽에 동의를 얻어야 되는 거다. 내 곡인데…”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내 노래가 아닌 걸 느꼈다. 정말 우울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다만 임창정은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을 계속 만들어 많은 분들에게 영감을 주고 꿈을 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저작권이든 땅이든 내 전부를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월 2600만원 들어왔지만”…이영현이 ‘체념’ 저작권 판 이유
이영현 역시 목돈 마련을 위해 대표곡 ‘체념’ 저작권을 처분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영현은 2024년 3월 방송된 E채널·채널S ‘놀던언니2’에서 히트곡 ‘체념’ 저작권료에 대해 “저작권이 달에 억씩 들어오는 편은 아니다. 잘 나갔을 때는 한 달에 2600만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체념’이 노래방 애창곡인 이유가 노래방에서만 그 정도 수익이 나온다는 뜻”이라며 “그런데 목돈이 필요해서 저작권을 팔았다”고 밝혔다.
이영현은 “‘체념’ 저작권료는 다 부모님께 드렸다”고도 말했다. 그는 “뒤늦게 고3 때 실용음악과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음악 학원에 등록하려고 했는데 돈 나올 구멍이 없었다”며 “나중에 알았는데 학원 보내려고 보험을 깨셨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살면서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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