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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韓 영화라고 점수 더 주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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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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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심사위원장… 회견서 너스레
“편견 없이 작품들 보고 평가할 것”
23일까지 경쟁부문 22개作 심사
“한국은 더 이상 영화의 변방 국가가 아니게 되었죠. 이는 영화의 중심이 확장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12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을 앞두고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가운데)이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심사위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을 앞두고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가운데)이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심사위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개막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개막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의 변화한 위상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이를 특정 국가의 ‘부상’으로 단순화하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처음 칸영화제에 온 게 2004년(‘올드보이’)인데, 그때만 해도 정말 가끔씩만 한국 영화가 소개되는 형편이었다”며 “불과 20년밖에 흐르지 않았는데 그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현상을 두고, 그냥 한국 영화가 잘해서 중심에 드디어 진입했다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며 “영화의 중심 그 자체가 확장돼서 이제 더 많은 나라의 더 다양한 영화들을 포용할 수 있게 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그러면서 “올해 좋은 영화로 기대되는 (한국) 영화가 3편이나 초대돼 다행”이라며 “그렇다고 제가 한국 영화에 더 점수를 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서 선보인다.

박 감독은 ‘호프’를 비롯한 작품을 ‘순수한 관객의 눈’으로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런 편견도 선입견도 고정관념도 없이, 설레는 마음만 가지고 저를 놀라게 만드는 영화가 무엇인지 기다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려고 한다”며 “관람이 끝나고 심사 회의를 할 때는 전문가로서, 영화에 대해서 뚜렷한 견해를 갖고 역사를 아는 전문가로서 평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칸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고,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장 자리를 제의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심사위원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아서, 내가 정말 준비가 되어 있는지 5분 동안 고민했다”며 “칸 경쟁부문에 여러 차례 초청돼 상을 받고, 그동안 많은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봉사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박 감독은 23일 열리는 폐막식까지 배우 데미 무어·스텔란 스카스가드, 감독 클로이 자오 등 심사위원단과 경쟁부문 초청작 22편을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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