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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종전 협상 꼬이자… 트럼프 ‘대형망치’ 꺼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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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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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 작전명 변경 검토

핵시설 공습 때도 ‘한밤의 망치’
백악관 ‘장대한 분노’ 종료 주장
전쟁권한법 60일시한 우회 꼼수

이란, 배상금 요구하며 ‘버티기’
NYT “이란 미사일 기지 복구”
뿔난 트럼프 “가짜뉴스는 반역”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이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새로운 작전명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 행정부가 ‘전쟁권한법’ 규정을 우회함과 동시에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깨질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압박에도 이란은 기존의 강경 입장을 유지하며 ‘강대강’ 대치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결렬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하기로 결정할 경우, 미군은 이란과의 전쟁 명칭을 기존 ‘장대한 분노’에서 ‘슬레지해머’(대형 망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연일 레바논 때리기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알후시 지역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7일 레바논과 체결한 휴전 협정이 여전히 유효함에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제거를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알후시=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연일 레바논 때리기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알후시 지역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7일 레바논과 체결한 휴전 협정이 여전히 유효함에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제거를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알후시=AFP연합뉴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은 새 작전명으로 수행될 계획이며, ‘슬레지해머’ 외에도 다른 명칭이 검토되고 있다고 NBC방송은 덧붙였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작전도 ‘한밤의 망치’로 명명한 바 있다. 백악관 측은 NBC방송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을 “쓰레기”라 부르며 거부하는 등, 긴박하게 오가던 종전안 논의가 급격히 얼어붙자 미 행정부가 다음 군사작전 수행을 위한 방안을 두고 구체적인 고민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NBC방송은 “작전명 대체를 논의하는 것은 백악관이 전쟁 재개를 얼마나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작전명 논의에는 미국의 전쟁권한법을 우회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관련법에 따라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 전투 개시를 통보하지 않은 군사작전에 대해 60일 내로 철수하거나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장대한 분노’ 작전은 2월 28일 개시됐는데, 백악관은 이 작전이 “40일간의 전투 끝에 중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달 5일 “‘장대한 분노’ 작전은 종료됐으며,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NBC에 작전명 변경에 대해 “행정부 입장에서 이는 의회 승인 절차를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NBC방송은 ‘장대한 분노’ 작전 개시 때보다 현재 중동에 더 많은 미군 병력이 주둔 중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추가 항공모함 전단 배치와 병력 재정비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의 후속 군사작전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도 이란은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엑스(X)를 통해 “평화 협정에는 배상금,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미국의 제재 해제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게 이란의 입장”이라며 “이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합의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전후 복구를 위한 배상금과 호르무즈해협 주권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사일 능력 대부분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지며, 전쟁이 재개될 경우 이란의 반격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달 초 작성된 미 정보기관의 비밀 정보 평가를 인용해 해협 주변의 이란군 미사일 기지 33곳 중 30곳이 작전 수행이 가능한 상태로 복구됐다고 보도했다. 분석 결과 이란은 전국 지하 미사일 저장·발사 시설 중 약 90%에 대한 접근권도 회복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 전역에 배치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 비축량도 7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분석은 ‘이란군이 궤멸됐다’는 미 행정부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내용이다. 해당 보도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군사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상 반역 행위이며, 적을 돕고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측도 “이란이 군사력을 재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망상에 빠졌거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대변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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