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공식선거운동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조정식 차기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 달리자 여당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이다. 삼권 핵심인 입법부의 차기 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의 책임을 외면하고 선거판에 뛰어드는 정파적 행태가 볼썽사납다.
조 차기 의장은 민주당 경선에서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여당 의석을 고려하면 차기 의장 선출이 확실시된다. 여야는 6·3 지방선거 직후인 다음달 5일 본회의를 열어 새 국회의장단을 뽑는다. 국회법에 따라 의장은 당적(黨籍)을 이탈하게 된다. 정치적 중립과 의사(議事) 진행의 공정성을 위한 장치다. 조 차기 의장은 ‘아직 정식 선출 전인데 선거 지원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법률 위반이 아니라면 괜찮다는 안이한 인식이다. 차기 입법부 수장으로서 특정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사령탑을 맡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고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정대철 헌정회장의 “형식적으로는 가능하나 국회의장 되는 사람은 그런 거 조심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고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조 차기 의장은 세상이 다 아는 친명(친이재명) 핵심이다. 이런 인물이 연고도 없는 지역의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니 ‘명심(이재명 마음)’ 논란을 일으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사전 보고를 했든 안 했든 대통령에게도 누가 되는 일이다. 조 차기 의장은 여당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당·정·청과 하나로 움직이겠다”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의장이 되면 청와대와 여당 입맛에 맞춰 의사봉을 두드리겠다는 것인가. 이런 현실에서 차기 의장이 ‘당적 이탈’의 엄중한 의미를 망각한 채 당파적 행보를 계속하면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조 차기 의장은 선대위원장을 사퇴하고 자중하기 바란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북 군산시 새만금청에서 열린 새만금·전북 대혁신TF(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한 것은 관권 선거 시비를 야기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선거 기간 불필요한 잡음에 휘말리지 않도록 처신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채권 자경단’의 귀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20/128/20260520520810.jpg
)
![[세계포럼] 대법원장·대통령의 ‘직무유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04/128/20260204518473.jpg
)
![[세계타워] 역대급 세수, 잠재성장률 반등에 활용돼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5/128/20260325521162.jpg
)
![[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섞어 먹는 빙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20/128/20260520520751.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