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직장문화 인식 차이도 부각…채용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구직 면접장에 들고 간 ‘아이스커피’ 한 잔이 미국에서 때아닌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면접에서 형식과 예절을 중시하는 시각에서는 아이스커피가 ‘프로답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음료 하나를 가지고 구직자를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제기되면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의 채용 대행사 대표 케이틀린 웨이아이넨은 지난 23일 틱톡에 구직자들에게 면접장에 아이스커피를 들고 나타나지 말라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면접 전에 커피를 다 마실 시간조차 없었던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지나치게 캐주얼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면접을 ‘오늘 해야 할 일 중 하나’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전하던 여러 영상 중 하나였지만 해당 영상은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주요 언론까지 이를 ‘커피 게이트’, ‘2026 아이스커피 대논쟁’ 등으로 소개하며 논쟁에 가세했다.
웨이아이넨의 의견에 동의하는 이들은 아이스커피가 격식을 지나치게 벗어나 비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컵에 맺힌 물방울이나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 빨대를 사용하는 모습 등이 면접관의 집중을 방해하거나 음료를 쏟는 등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음료 하나를 가지고 구직자를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왔다.
커리어·리더십 코치 피비 개빈은 취업난으로 지친 구직자들이 음료 하나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부당하며, 오히려 채용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브랜드 대행사 설립자 조이 하츠필드도 음료에만 집착하다가 훌륭한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번 논쟁은 아이스커피를 넘어 세대별 직장문화에 대한 인식 차이로도 번졌다. 원격근무와 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전통적인 직장 규범과 격식을 중시하는 세대 사이의 시각 차이가 아이스커피라는 소재를 통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에서는 따뜻한 커피는 괜찮은지, 다른 음료나 물건을 들고 가는 것은 어떤지, 면접에서 첫인상으로 지원자를 판단하는 것이 정당한지 등을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스타벅스와 링크트인도 논쟁에 동참했다. 스타벅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아이스커피를 든 사진과 함께 “이렇게 인터뷰 들어가기”라는 문구를 올렸고, 링크트인 공식 계정도 “자신감 있고, 자격을 갖추고, 카페인이 충전된 느낌”이라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 채용 전문가들은 기업이 지원자의 역량과 무관한 요소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면접에서 첫인상과 예절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면 면접장에는 음료를 들고 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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