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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이재명과 추미애의 시절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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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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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면서 힘없는 서민들에는 더 가혹하고 소액의 서민 복지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 이재명(62) 대통령이 그제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고관대작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은 고단한 소시민의 삶과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삶을 챙기는 것이야말로 국정이자 행정이고 정치라고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왔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최근 서민 복지예산 삭감과 고액 관사로 논란이 된 추미애(67)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과 추 지사는 한때 ‘명·추 연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돈독한 정치적 동맹 관계였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 지사는 박근혜정부 시절 고군분투하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자주 격려하고 지원했으며,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 대통령이 흑색선전에 시달릴 때는 든든한 방어막을 쳐 주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21년 제20대 대선 경선 국면에서 절정에 달했다. 추 지사는 당내 경선에선 ‘반이재명 연대’ 공세로부터 이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엄호했고, 경선 후엔 후유증 극복에 앞장섰다. 하지만 2024년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명심’(이재명의 의중)을 내세운 추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에 패하며 변화 기류가 감지됐다. 그리하여 지난 7월 경기도지사에 취임한 추 지사는 어느새 이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여권 내 ‘반기’의 상징이 됐다.

추 지사는 최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에도 공개 반발했다. 그러면서 “왜 내란 세력에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이 대통령의 인사를 겨냥했고,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맛집이라더니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도 지지 않고 “추 지사가 법무부 장관 시절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던 인물”이라고 추 지사의 모순을 직접 겨냥했다. 추 지사 특유의 ‘직진’ 스타일과 이 대통령의 강경한 대응으로 볼 때, 당분간 출구 없는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많은 지지층이 지켜보는 ‘정치적 동맹’조차 ‘인연은 모두 때에 따라오고 간다’는 ‘시절인연(時節因緣)’의 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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