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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 확산일로..WHO `비상 우려' 선포

입력 : 2009-04-26 16:31:31 수정 : 2009-04-26 16: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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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비상사태..환자격리.역학조사 포고령
미국에서도 확산.."바이러스 봉쇄 어려워"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 멕시코와 미국의 돼지독감 확산 사태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우려 사안'이라고 선포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제네바에서 독감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이같이 선포키로 결정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지난 2007년에 설치된 이 위원회가 긴급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는 이번 돼지독감과 관련하여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각국의 예방 활동 등 적극적 조치도 촉구했다.

찬 총장은 회의에 앞서 "돼지독감이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돼지독감 환자의 격리 및 주거가옥에 대한 역학 조사권을 보건부에 부여하는 한편 공공 행사의 중지를 선언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특별포고령을 발표했다. 정부령에는 국내외 여행객들에 대한 통제 허용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에서도 이날 캔자스주에서 2건의 추가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뉴욕시 퀸스의 한 학교에서는 8명의 학생이 돼지독감과 유사한 A형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지역에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의 35세 여성 1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보건당국이 확인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이미 폭넓게 확산돼 있으며, 바이러스를 봉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민들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CDC의 앤 슈채트 박사는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은 확실하다"면서 "이 때문에 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 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듯이 많은 다른 지역에서 감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봉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바이러스를 한 곳에 붙들어 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멕시코에서 1천여명이 돼지독감으로 의심되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 중 68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으며, 미국으로도 바이러스가 확산돼 감염자가 8명 발생했다.

한편 백악관은 지난 16~17일 멕시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멕시코 여행이 그의 건강을 위험으로 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지난 16일 멕시코 인류학박물관을 방문할 당시 안내를 맡았던 펠리페 솔리스 관장이 감시 증세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멕시코 언론은 솔리스 관장이 돼지독감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솔리스 관장이 오바마 대통령 일행에게 아스테카 달력 등 박물관의 주요 유물들을 직접 안내하며 악수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유명한 고고학자로 존경을 받아온 솔리스 관장은 오바마 대통령 영접 행사가 끝난 다음날부터 목과 가슴에 고통을 호소했으나 보통 감기로 생각했었다고 주위 사람들은 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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