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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 바이러스 봉쇄 어려워"… WHO '비상' 선포

입력 : 2009-04-26 17:10:46 수정 : 2009-04-26 17: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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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돼지독감이 발생해 지금까지 81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10명을 넘어서는 등 돼지독감 바이러스(H1N1)가 전세계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 돼지독감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우려 사안’으로 선포했다. 일본, 중국 등 각국은 검역 수준을 높여 비상대응에 나섰다.

2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13일부터 시작된 돼지독감으로 8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25?45세의 청장년이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보건장관은 전국적으로 1300여 명이 돼지독감으로 의심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정부는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돼지독감 환자를 격리하도록 하는 한편, 공공행사를 중지할 수 있는 특별포고령을 발표했다.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 산 루이스 포토시주 당국은 모든 교육기관에 다음달 6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술집, 클럽, 각종 경기장, 영화관, 교회도 당분간 문을 닫을 것을 요청했다.

미국도 비상이 걸렸다. 캘리포니아주, 캔자스주, 텍사스주에서 11명의 돼지독감 감염자나 감염 의심자가 나왔다. 뉴욕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8명이 돼지독감과 비슷한 A형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돼 당국이 돼지독감인지 확인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앤 슈채트 박사는 “다른 많은 지역에서 감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봉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바이러스를 한 곳에 붙들어 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브리티시 에어웨이 소속 승무원 1명이 멕시코에서 돌아온 뒤 감기 증세를 보여 정밀 조사를 받고 있다.

WHO는 25일 저녁 제네바에서 독감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어 돼지독감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우려 사안으로 선포했다. 마거릿 찬 WHO사무총장은 “돼지독감이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멕시코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한 나라는 없지만 일본, 중국, 영국 등 각국은 공항 검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멕시코 여행 재검토를 권유하고, 여행자의 발열 여부 등을 검사하고 있다. 영국과 전염병에 취약한 중국은 멕시코와 미국에서 귀국한 지 2주일이 안 된 여행객은 독감 증세가 나타나면 보건 당국에 신고하도록 지시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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