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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감염 확산… 여행은 안가고 쇼핑은 인터넷으로

관련이슈 '신종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입력 : 2009-09-01 12:04:03 수정 : 2009-09-01 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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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투어 예약자 전년보다 39% 감소
온라인 강의업체·홈쇼핑 매출 급증
주부 이모(39·서울 상도동)씨는 최근까지 1주일에 한두 번은 꼭 대형마트를 찾았다. 반찬거리를 사고 아이들과 외식하는 등 쇼핑을 즐기기 위해서다.

그러다 지난 15일 이후 신종플루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는 대형마트 대신 쇼핑한 물건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동네 슈퍼나 슈퍼슈퍼마켓(SSM)을 찾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 문화센터 등록까지 포기했다.

서울시청에 열감지기 설치 31일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청 다산플라자에서 한 직원이 신종인플루엔자 예방 차원에서 설치된 감지시스템으로 드나드는 직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신종플루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산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매출 감소에 따라 항공·여행업계와 외식업체 등은 울상을 짓는 반면, 인터넷쇼핑몰이나 온라인 강의업체 등은 대박을 터트리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9월 투어 상품 예약자 수가 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5만2000명보다 39.4% 감소하는 등 신종플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9월에 태국 푸껫과 홍콩, 일본 등 일부 노선의 전세기 운항을 취소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키로 했다. 1400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5일간 무급휴가를 실시, 최고 25%의 인건비 절감 방안도 마련했다. 이 같은 사정은 여행객 해외 송출 전문 여행사 전반으로 번진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국내 호텔들도 여행객 감소로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올초 엔화 강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신종플루 확산 후 일본인들은 자취를 감췄고, 다른 외국인도 국내 여행을 자제해 예년과 달리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신종플루로 인한 승객 감소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항공업계는 앞으로 신종플루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휴가철이었던 지난 7∼8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7월 수송인원이 전년 동기대비 5% 늘어난 데 이어 8월에도 9% 증가한 덕분이다. 9월 예약상황도 전년보다 20% 늘어났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신종플루 사태가 터지면서 막연한 두려움으로 여행객 수가 급감했다”면서 “현재 여행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사망자가 잇따르면 여행 취소사례가 늘 가능성이 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매출이 크게 늘어난 홈쇼핑업계는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롯데홈쇼핑은 올 2분기 32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2169억원)보다 49%나 급증한 수치다. 휴가철로 방송을 보지 않아 통상 비수기로 불리는 7∼8월에도 식품과 생활잡화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전년보다 30%나 매출이 늘었다.

인터넷쇼핑몰에서는 면역성 강화제품과 건강기능 식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아이몰닷컴은 홍삼제품 판매가 건강·기능식품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고, 신종플루 예방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김치 매출이 7월보다 8월에 20% 증가한 것도 눈에 띄었다.

신진호·박종현·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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