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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은신 전 충청도 다녀와…검·경 '헛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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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7 19:45:04 수정 : 2015-01-20 21: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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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도피 무산 뒤 은신처 물색, 대구·경북 안 가… 검·경 ‘헛다리’
울산 현금영수증도 교란 가능성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이제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대균씨의 도피 행각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균씨는 프랑스 출국에 실패하자 충청도 일대를 돌아본 뒤 경기도 용인의 오피스텔로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진술을 토대로 도피 과정을 재구성한다.

◆인천공항→진천·음성→용인

대균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지 사흘 뒤인 4월19일 인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구매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까지 갔지만 출국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출국금지된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프랑스행을 포기하고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으로 돌아가 유 회장 및 구원파 측근들과 도피 계획을 짰다. 대균씨는 검찰에서 “도피가 아닌 예술활동을 하기 위해 프랑스에 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대균씨가 본격적인 도피 행각에 오르면서 ‘호위무사’ 박수경(34)씨가 합류했다. 대균씨와 박씨는 4월20일 오후 9시쯤 박씨 소유 싼타페 승용차를 타고 금수원에서 나가 충청북도 진천과 음성 일대를 돌아다녔다. 대균씨의 운전기사 고모씨는 외제차 랭글러를 몰고 이들을 뒤따랐다. 그러나 이들 3명은 당일 밤늦게 금수원으로 되돌아갔다. 

박씨는 인근에 위치한 안성 자택으로 귀가했다. 대균씨는 “잠시 바람을 쐬러 다녀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늦게 움직인 점을 미뤄봐서 은신처를 찾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대균씨와 박씨, 고씨, 수행원 하모씨는 이후 21일(검찰 진술) 혹은 22일(경찰 진술) 다시 만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오피스텔로 숨어들어 갔다. 대균씨가 먼저 들어갔고 박씨는 차를 타고 주변을 몇 바퀴 돌면서 혹시 모를 추적자의 시선을 흐트린 뒤 뒤따라 들어갔다.

◆경북·대구에는 가지 않아

대균씨와 박씨는 이후부터 7월25일 검거되기 직전까지 3개월 넘게 오피스텔에서만 지냈다고 진술했다. 대균씨는 검찰에서 “(수행원 하씨 여동생인) 하모씨가 가끔 사다 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며 “하씨 외에 외부 인사와 접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이 맞다면 수사팀이 그를 찾기 위해 대구 경북지역을 뒤진 것은 헛다리 짚은 것이 된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5월 “(대균씨가) 대구 경북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추적을 진행 중이며 검거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이들이 거주했던 20㎡ 규모의 복층 오피스텔에서 1.8ℓ 생수통 6개 들이 5상자와 빈 생수통, 엄청난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다. 이들이 쓰레기조차 버리기 어려울 정도로 외부 접촉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들이 간간이 밖으로 나가거나 제3의 조력자를 뒀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쓰레기 더미에서 6월11일 냉동새우를 구입한 영수증을 발견했다.

또 붙박이 냉장고 안은 음료와 음식으로 꽉 차 있었다. 도피 전 대균씨의 몸무게가 130㎏에 달했으나 은신 이후 20㎏이 감소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 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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