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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질살해범, "우리 엄마 왜"라는 유족외침에 "니 엄마 데려와" 조롱

입력 : 2015-01-19 13:01:41 수정 : 2015-01-19 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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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비웃은 뒤 "니 엄마 데려와"

안산 인질살해 피의자 김상훈(46)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19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다세대주택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김씨는 "왜 우리엄마 괴롭히냐"는 피해자 아들의 외침에 대해 피식 웃으며 "니 엄마 데려와"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소름을 끼치게 만들었다.

이날 현장검증에 나온 김씨는 검은색 패딩점퍼에 오른손에는 붕대를 감은 채 왼쪽 발을 절고 있었다.

경찰은 김상훈이 부인 A(44)씨의 전남편 B(49·사망)씨를 살해할 당시 몸싸움 중 팔과 다리를 다쳤다고 했다. 

호송차에 타기 전 김은 '혐의 인정하느냐. 막내딸 성폭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반면 "집에 들어갈 때 사람들을 살해할 계획이 있었느냐"는 말에는 "전혀 아니다",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고 하자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답해 불리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유리하다고 판단된 말에는 응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21)이 "왜 우리엄마 괴롭히냐"고 소리치자 김씨는 돌아보며 입꼬리를 한쪽으로 올려 '피식' 비웃은 뒤 "니 엄마 데려와"라고 했다.

경찰은 김씨가 외부에서 흉기를 가지고 B씨 집에 침입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B씨 동거녀(32)는 경찰조사에서 "문을 열어주자 김이 흉기를 들이댔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그동안 B씨 집 부엌에 있던 흉기로 범행했다고 말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분은 양측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계획범행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김에게서 인질극 당시 막내딸을 성추행했다는 자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또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 2명이 차례로 귀가하자 인질로 삼고 13일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성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2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해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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