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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정치인 ‘삼두마차 체제’… 역학관계는?

입력 : 2015-01-23 18:44:43 수정 : 2015-01-23 22: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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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3인 전면배치로 변화 주목
총리·부총리 與 원내대표 출신
朴대통령 국정과제 효율 운영 의도
전문가 “3인 팀 플레이 잘 할 것”
일각 “정국주도권 靑서 내각 이동”
정부·집권당 대등관계 유지 전망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사진 가운데)가 지난해 5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교육부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자리를 예약함에 따라 내각 내 역학구도, 정부·청와대와 당의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해 취임하면 당대표 출신의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현 정권의 실세로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가 주목된다.

황, 최 부총리는 공교롭게도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신으로 이 후보자의 전임자다. 내각의 핵심 포스트 3자리가 모두 원내대표 출신으로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중량감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3인의 정치인을 내각에 전면 배치한 것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내각이 이 총리와 황·최 부총리의 ‘삼두마차’ 체제로 구축되면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공공·노동·교육·금융 4대 구조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등에 가속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입법을 통한 정부의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권에서 나온다. 박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당·청 간 고리로 삼아 현재까지 국회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법, 부동산 관련법 등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꼽는 각종 경제활성화 입법안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이 후보자와 황·최 부총리 3인이 팀 플레이를 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이 후보자와 황 부총리는 15대 국회 정계입문 동기로 상하 개념이 없고 동지의식이 강하다”며 “당 출신 현역 의원 3인이 내각에 포진해 팀워크를 강화하면 국정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완구 내각’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국 주도권이 청와대에서 내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직접 나서 청와대가 여론의 직격탄을 맞았는데 앞으론 ‘이완구 내각’이 바람막이 역할을 할 개연성이 높다.

이와 함께 정부와 집권당이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5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한 이 후보자와 잠재권 대권 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건전한 협력관계를 형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는 원내대표를 하며 김 대표와 호흡을 맞춰 정부와 당이 원활하게 굴러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 후보자와 김 대표는 경쟁보다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서로 대권을 의식한 행보를 자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에 따라선 이 후보와 김 대표가 민감한 정책을 놓고 의견이 갈려 서로 견제하며 긴장관계를 형성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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