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뉴스분석] 서둘러 쇄신카드…靑·내각 개편 배경과 의미는

입력 : 2015-01-23 18:33:43 수정 : 2015-01-23 23:25: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신임총리에 이완구
연말정산 파동 등 악재… 朴대통령 지지율 30% 추락
김기춘 실장·비서 3인방 유임… “위기 탈출엔 역부족”
 
'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고 일부 청와대 수석을 교체하는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이르면 이달 말로 예견됐던 인적쇄신 카드를 서둘러 꺼내든 것은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파동에다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이 겹치면서 민심이반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첫 일정은 野 원내대표실 방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3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첫 일정으로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활짝 웃고 있다.
이재문 기자
‘이완구 총리’ 카드는 청와대 내부에서도 감지하지 못한 ‘깜짝 인선’이었다. 청와대 특보단 구성이 진행 중이고 김기춘 비서실장을 당분간 유임키로 한 상황에서 총리 교체를 통해 인적쇄신 효과를 높이려 한 의도가 엿보인다. 이 후보자는 대야 협상에서 정치력이 검증됐고 야당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아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난하다는 점에서 총리설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총리를 내세워 당·청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청와대 윤두현 홍보수석은 이 후보자 발탁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상주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주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한 뒤 대사들과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 대통령 왼쪽과 오른쪽은 찬드라다쓰 씽 주한트리니다드토바고 대사와 베아트리스 키흐쉬 주한룩셈부르크 대사.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인적쇄신의 핵심인 김 실장과 ‘측근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1부속·안봉근 2부속)의 거취는 여론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교체 요구를 받은 비서관 3인방이 업무 조정과 역할 축소를 통해 잔류함으로써 쇄신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실장은 청와대 인선과 소폭 개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청와대 조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 좀 더 하실 일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기획수석실에서 개편된 정책조정수석실의 수석에는 현정택 전 KDI 원장이 내정됐고, 미래전략수석에는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김영한 전 수석의 사퇴로 공석 중인 민정수석에는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승진 발탁됐다. 

동학사상 확산 토론회 참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 두번째부터)이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 기념 동학사상 확산 토론회에서 참석자와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신설되는 민정특보에는 이명재 전 검찰총장, 안보특보는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홍보특보는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사회문화특보는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특보의 범위가 넓혀지고 외부 전문가들로 채워진 점이 눈에 띈다.

청와대는 다음주 초 비서관과 정무특보 임명 등 2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내달 중순쯤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소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최진 경기대 교수는 통화에서 “심지어 친박 핵심세력까지 교체를 요구한 김 실장과 3인방이 청와대에 남은 것은 국민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