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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출신 총리에… 쌍수 든 與 싫지 않은 野

입력 : 2015-01-23 18:34:10 수정 : 2015-01-23 23: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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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명 뒤 野 두 번이나 방문
문희상 위원장과 덕담 나눠
청문회 등 인준절차도 순풍
“우리 당의 경사다.”(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아주 국가적으로 잘 선택했고 고맙게 생각한다.”(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23일 갑작스럽게 발표된 ‘이완구 총리 내정’ 소식에 정치권은 환영했다. 여당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고 원내대표인 이 후보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야당도 싫지 않은 기색을 보였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오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을 예방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총리 지명 발표 뒤 이 후보자는 가장 먼저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협상 파트너였던 우윤근 원내대표가 오스트리아 방문으로 자리를 비운 탓에 백재현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만 만났다. 오후에는 문희상 위원장을 예방하러 새정치연합 당 대표실에 들렀다. 하루에 야당을 두 번 찾은 것이다. 낙마한 전임 후보자(안대희·문창극) 사례를 의식한 조치로 보였다. 야당 지도부는 이 후보자에게 덕담을 건넸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걸어오신 길이 소나무처럼 푸르름과 대나무처럼 선비정신을 잃지 않으셨다”고 치켜세웠다. 문 위원장도 “모처럼 정치인 출신 총리가 나와 흡족하다”고 평가했다.

두 번의 야당 방문 사이에 있었던 ‘친정’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도 화기애애했다. 김무성 대표는 “완벽한 정치인”이라고 격찬하며 “국가를 위해 크게 쓰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박근혜 대통령께서 좋은 인사를 하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런 순풍을 타고 국회 인사청문회 등 인준절차를 통과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평소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주변정리에 신경을 썼던 것으로 알려진다. ‘키’를 쥔 야당은 일단 긍정적 태도다. 우 원내대표는 국제통화에서 “무엇보다도 야당과의 소통에 노력해온 분”이라며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쓴소리를 바란다”고 말해 총리 취임을 낙관했다. 이 후보자와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의 비공개 회동에서는 청문회 관련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 측은 다음달 4, 5일 청문회 개최를 야당에 제안했다. 다만 검증과정에서 도덕성 문제 등 돌발변수가 발생할 때는 기류가 바뀔 수 있다.

이 후보자는 24일부터 종로구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해 청문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총리 후보자에게 제공되는 차량이나 수행원 등 의전과 편의를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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