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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9개월 남겨놓고… 평창올림픽 준비 ‘비상’

입력 : 2016-05-03 23:21:11 수정 : 2016-05-04 00: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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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조직위원장 사퇴 왜
약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비상이 걸렸다. 조양호(67·사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3일 전격 사퇴하면서 올림픽 준비 작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후임으로 이희범(67)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내정됐지만 스포츠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관료 출신이라 조직위를 제대로 이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으로 역시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인 한진해운의 경영난 악화가 거론된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산업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해운업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한진해운은 현재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채권단 자율 협약을 신청한 상태다. 이처럼 한진해운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자 한진그룹 회장인 조 위원장은 더 이상 평창 조직위를 이끌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2009년 동계올림픽 유치 ‘삼수’에 나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평창과 첫 인연을 맺었다. 2010년 6월 김진선 공동위원장의 퇴임 이후엔 조 위원장 혼자 위원장을 맡아 끝까지 완주했고, 결국 2011년 7월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부터 대한체육회 부회장직을 역임하던 조 위원장은 2014년 7월 김진선 조직위원장이 갑자기 물러나자 다시 조직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올림픽을 약 3년 앞둔 시점에서 조직위 수장 자리가 갑자기 공석이 되어 혼란했던 조직위는 조 위원장의 복귀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조 위원장은 2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경기장 건설 지연,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일부 종목 분산개최 논란 등 많은 현안들을 빠르게 해결했다.

조 위원장이 올해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를 마친 뒤 “올림픽 준비는 이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쪽으로 옮겨졌다”고 밝힌 것처럼 지금은 동계올림픽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조직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조직위원장이 두 차례나 갑작스럽게 사퇴해 국제적인 신인도 하락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조직위는 이날 조 위원장 사퇴를 발표한 지 불과 6시간 만에 이 전 장관을 후보자로 내정했다. 이미 조 회장 사퇴 전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어느 정도 얘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조직위원장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놓고 조직위 내부 관계자들조차 의구심을 품고 있다. 관료 출신인 데다 평창올림픽 유치과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림픽 개막까지 가장 중요한 1년 9개월 동안 막중한 책무를 다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다만 경제 5단체 가운데 2개 단체(무역협회, 경총)의 수장을 거쳤고 대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올림픽 마케팅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남정훈·최형창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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