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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모녀' 생활비 월 10만원이 전부였다

입력 : 2018-04-09 19:43:34 수정 : 2018-04-10 14: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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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류 차량 팔려다 사기혐의 피소 / 임대주택 탓 지원 못받아 생활고 / 국과수 “엄마, 독극물·흉기 자해”
네 살배기 딸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충북 증평 40대 여성은 남편과 사별한 후 빚 독촉에 시달리고 사기 혐의로 피소까지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네 살배기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A(41·여)씨는 최근 2건의 사기사건 피의자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A씨에게는 차량 3대가 있었다.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편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트럭 2대와 SUV 차량 1대다.

A씨는 여동생을 통해 지난해 12월과 1월 두 차례에 걸쳐 트럭과 SUV 각 1대를 중고차 매매상에게 팔았다. 그러나 압류로 A씨 차를 처분할 수 없어 1500만원을 날리게 된 중고차 매매상이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또 3400만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대부업체로부터도 피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임대 아파트를 비롯해 모든 재산이 압류되고 어린 딸 탓에 돈을 벌 수 없었던 A씨는 이 차량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남편과 사별하면서 총 1억5000만원가량의 부채를 떠안았다. 주변에는 도움을 기대할 만한 친인척도 없었다. 딸과 함께 사는 보증금 1억2900만원에 월 임대로 13만원인 32평 임대 아파트와 상가보증금 1500만원, 차량 3대가 있었지만 당장 수중에 돈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아파트 월세와 관리비를 수개월간 미납한 상태였다.

증평군 관계자는 “A씨는 기본 자산 때문에 매달 10만원의 아동 양육수당 외에는 달리 지원받는 것도 없었다”고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에 대한 1차 부검에서 “A씨는 독극물을 먹고 흉기로 자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평=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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