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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영선이 吳에 보낸 ‘연서’?… “명태균 만나달라” 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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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8 15:30:58 수정 : 2025-10-28 15:32:17
최경림·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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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이 국감서 언급한 문자메시지 입수

金, 吳 선거캠프 갔다 쫓겨난 날 전후
잇단 문자로 만남 요구… 吳, 답 안해
“채송화 꽃 기다림 놓치면…” 표현도

통신내역 분석으로 당시 상황 재구성
법조계선 “明이 외려 제발등 찍은 것”
김건희특검 내달 8일 吳·明 대질신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오세훈 시장에게 연달아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의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씨는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영선이 이 분(오 시장)한테 계속 문자를 보냈는데 거기 연애편지(연서)가 나온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김 전 의원은 ‘채송화 꽃’ 등 표현을 써 가며 오 시장에게 간청을 했으나, 오 시장은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법조계에선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의 오 시장·명씨 대질신문을 앞둔 상황에서 해당 문자가 외려 명씨 측에 불리한 물증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오른쪽)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28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김 전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선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2월23일 오 시장에게 “채송화 꽃이 기다림을 놓치고 나면 그 찰라가 언제 또 오리요”라며 “옷깃 스치는 순간을 놓치면 채송화 그리움은 오뉴월 서리가 될까 두렵다”는 등 다소 시적인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명씨가 국감에서 연애편지라고 주장한 문자는 이 문자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이튿날인 2월24일 오전 다시 오 시장에게 “유비가 눈발에 제갈공명을 기다리듯 오늘 꼭 만나셔야 한다”며 “오늘 반드시 어떻해서라도 만나시라, 간절하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날은 김 전 의원과 명씨가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오 시장 선거캠프를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것으로 지목된 날이다. 오 시장은 이 두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오 시장이 4·7 보선 출마를 선언한 2021년 1월부터 선거 당일인 그해 4월7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선거 관련 기사나 TV토론 피드백, 전략 조언 등을 담은 문자를 오 시장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통신내역은 앞서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수사한 검찰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이 오 시장 휴대전화 압수수색과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 이후 김건희 특검팀이 사건을 이첩받으면서 통신내역 등 수사자료도 함께 넘어갔다. 특검팀은 다음달 8일 오 시장과 명씨의 대질신문을 앞두고 김 전 의원이 보낸 문자메시지 등 통신기록을 분석, 4·7 보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4·7 보선 전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하고, 오 시장의 후원자 김한정씨로부터 조사 비용 3300만원을 대납 받았다는 게 골자다. 오 시장 측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명씨가 들고 온 여론조사 샘플이 터무니 없어 두 차례 만남 이후 끊어냈으나, “명씨가 스토커처럼 공개 행사 등에 찾아와” 7차례 이상 만났다고 주장한다는 게 오 시장 측 입장이다. 오 시장 측은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후원자 김씨가 보선 당시 선거캠프나 이후 서울시에서 그 어떤 직책도 맡은 적 없고, 김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전 부소장인 강혜경씨 개인계좌로 돈을 보낸 사실을 몰랐으며, 미한연의 여론조사 결과도 받아본 적 없다고 강조한다.

 

법조계에선 명씨가 국감에서 꺼낸 연애편지란 표현으로 해당 문자메시지가 주목받게 된 것을 두고 명씨가 자충수를 둔 것이란 평가가 제기된다. 오 시장 측과 명씨 측은 2021년 1월20일 서울의 한 중식집에서 만난 뒤 두 차례 테스트 성격의 여론조사 결과를 주고받았고, 이후 1월30일 전후로 오 시장 캠프가 명씨를 사실상 배제했다는 내용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펼쳐왔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김 전 의원의 문자는 오 시장이 명씨를 쳐냈고, 김 전 의원이 명씨와 오 시장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정황 증거로 볼 수 있다”며 “특검 수사에서 명씨한테 유리하게 작용할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전 의원이 2021년 2월23·24일 오 시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문. 

 

2월23일 오후 9시59분

 

오시장님!

 

봄이 오는 길목에 피는 꽃이 아름답듯이, 희노애락의 인간사에 앵도라지고 툴툴거리면서도 기다리는 마음에 꼭 손을 쥐어 주는 정성도 아름답지 않아요?

 

내일 일찍 꼭 반드시 사립문을 열고 들어가시기를! 인기척을 꼭 기다리는 앙망을 알아주세요.

 

채송화 꽃이 기다림을 놓치고나면 그 찰라가 언제 또 오리요. 옷깃 스치는 순간을 놓치면 채송화 그리움은 오뉴월 서리가 될까 두렵습니다.

 

김영선 드림

 

2월24일 오전 7시54분

 

유비가 눈발에 제갈공명을 기다리듯, 오늘 꼭 만나셔야 합니다. 천하를 위하는 실행입니다. 당신은 간절한 여러사람들의 많은 여망들을 담는 큰 보자기입니다.

 

쇠도 뜨거울 때 두들겨야 한다고, 작은 정성을 다지고 다지서, 위로하고 배려하여 큰 천하를 도모할 절대절명의 찰라입니다. 마음을 열고 기다리게 해놓았을 때에 꼭지를 따야합니다. 오늘 반드시 어떻해서라도 만나십시오. 간절하네요.

 

김영선 드림 (팬인 저도 이리 간절한데 다른 팬들은 그러겠지요.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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