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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20% 폭등”…지금 사도 늦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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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02 05:00:00 수정 : 2026-01-02 05:23:00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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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만의 기록…백금, ‘산업 금속’서 ‘투자 자산’으로 돌아오다

백금 가격이 2025년 한 해 동안 120% 넘게 치솟으며 연간 기준으로 1987년 이후 38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백금 가격 급등은 공급 쇼크와 정책 불확실성, 투자 수요가 한 방향으로 수렴한 결과다. 게티이미지

그동안 금과 은의 그늘에 가려 있던 백금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중심으로 다시 부상한 것이다.

 

◆남아공 생산 차질…공급 구조 취약성 노출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백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148달러 선에 거래됐다.

 

앞서 12월 26일에는 장중 2534.7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시점 기준 연간 상승률은 121%에 달했다. 같은 백금족 금속인 팔라듐 역시 연중 약 80% 급등했다.

 

이번 랠리는 단순한 단기 급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급 차질 △정책 환경 변화 △투자 수요 확대라는 3가지 요인이 동시에 맞물리며 가격의 ‘구조적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백금 가격 상승의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공급 부족이다. 세계 최대 백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생산량이 뚜렷하게 줄어들면서 시장의 균형이 깨졌다.

 

전력난이 장기화된 데다 광산 인프라 노후화, 신규 투자 감소가 겹치며 공급 회복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아공의 생산 차질은 일시적 변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며 “대체 공급원이 제한적인 백금은 공급이 줄어들 경우 가격 탄력성이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백금은 산업적 대체재가 거의 없어 공급 충격이 곧바로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는 특성이 있다.

 

◆정책 변수의 ‘반전’…“사라질 줄 알았던 수요가 돌아왔다”

 

수요 측면에서도 예상 밖의 변화가 나타났다.

 

전기차 확산으로 내연기관차 촉매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유럽연합(EU)이 내연기관 규제 완화와 탄소 감축 목표 조정을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친환경 정책의 후퇴라기보다 현실과 산업 경쟁력을 고려한 조정으로 해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이 장기 변수라면, 단기적으로는 내연기관차 생산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 촉매 금속 수요를 자극했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백금과 팔라듐의 수요 전망이 동시에 상향 조정됐다.

 

◆중국 선물 상장, 귀금속 로테이션…“조정 있어도 이전과 다를 듯”

 

투자 수요 확대도 가격 급등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백금족 금속 선물 거래가 시작되자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다. 변동성이 커지자 광저우선물거래소는 가격 제한폭을 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금과 은 가격이 고점권에 진입하자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백금족 금속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귀금속 로테이션’ 현상도 뚜렷해졌다.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백금이 산업용 금속이라는 기존 인식을 벗고 다시 투자 자산으로 편입된 해가 바로 2025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백금과 팔라듐을 핵심 광물로 지정한 점도 시장의 해석을 바꿔 놓았다. 이는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닌 미·중 갈등과 자원 안보를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원자재 컨설팅업계는 “백금족 금속의 전략적 가치가 재부각되면서 중장기 투자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 금속과 귀금속의 경계에 머물던 백금이 다시 글로벌 투자 지형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이후 가격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과거와 같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이번 상승이 투기적 과열만으로 설명되기 어렵고, 공급·정책·투자라는 펀더멘털 변화가 동시에 작동했기 때문이다.

 

원자재 시장 한 관계자는 “2025년 백금 가격 급등은 공급 쇼크와 정책 불확실성, 투자 수요가 한 방향으로 수렴한 결과”라며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가격의 하방 경직성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38년만의 기록적 상승은 백금 시장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산업 금속과 귀금속의 경계에 머물던 백금이 다시 글로벌 투자 지형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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