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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돼지인플루엔자 공포 확산

입력 : 2009-04-27 11:41:08 수정 : 2009-04-27 11: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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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명 사망 멕시코 비상사태, 美.加도 26건 확인
WHO '비상우려' 선포..각국 바이러스 차단 분주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으로 번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전 세계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재앙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으며, 미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차단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멕시코 정부는 25일(현지시간) 현재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모두 8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추가 희생자를 막기 위해 비상방역태세에 들어갔다.

미국 정부도 26일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 20건을 확인하고, 이의 확산을 막기 위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나다에도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또 스페인과 프랑스, 뉴질랜드 등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사례가 나타나는 등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자국민들의 멕시코 여행 제한과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등의 비상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각국의 조치로 인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타격을 받고 있는 멕시코는 더욱 깊은 경제난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멕시코 81명 사망 '비상사태' = 멕시코의 호세 앙헬 코르도바 보건장관은 25일 저녁 대통령궁 로스 피노스에서 가진 각료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오하카주에서 시작된 돼지인플루엔자로 8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명은 역학적으로 이미 돼지 인플루엔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코르도바 장관은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현재 1천324명의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어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州) 외에 북부 산 루이스 포토시주에서 오는 5월5일까지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휴교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환자의 격리 및 주거가옥에 대한 역학 조사권을 보건부에 부여하는 한편 공공행사의 중지를 선언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특별포고령을 발표했다. 이 포고령에는 국내외 여행객들에 대한 통제 허용도 포함돼 있다.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인구 2천만명의 수도권은 교통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백화점 상가 고객이 70%까지 감소하는 등 소매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멕시코시티 병원에서 감염자를 치료하고 있다는 한 의사는 영국 BBC방송에 이메일을 보내 실제 희생자가 200명 이상일 것이라고 주장했고, 다른 주민들도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실상'을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26일 의심 환자 약 1천300명 대부분이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900명 이상이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고 400명 가량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캐나다로 확산..美 '비상사태' 선포

멕시코 인접국 미국과 캐나다도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미 질방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전역에서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이날 현재 뉴욕 8건을 포함해 5개주에서 20건이 확인됐으며 앞으로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26일 밝혔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돼지 인플루엔자가 멕시코에 이어 미국에서도 감염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방문객들에 대해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CDC의 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검역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면서 "감염 증세가 있는 여행객들은 격리돼 보호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사례는 뉴욕과 오하이오, 캔자스, 텍사스, 캘리포니아에서 모두 20건으로 확인됐으며 상대적으로 경미한 수준이며 현재까지 1명만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CDC 소장 직무대행인 리처드 베셀 박사는 설명했다.

뉴욕의 경우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CDC가 뉴욕 퀸즈 소재 세인트 프랜시스 사립고등학교의 학생 8명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학교 학생 일부는 최근 멕시코 휴양도시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텍사스주 보건당국은 25일 샌 안토니오 인근에 있는 과달루페 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주내 3번째로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발생하자 이 학교에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중부의 캔자스주 보건당국도 2명의 성인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한 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됐으나 다른 한 명은 아직 아픈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CDC는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이미 폭넓게 확산돼 있으며, 바이러스를 봉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민들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캐나다에서도 동부 노바 스코티아주에서 4건, 서부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에서 2건 등 총 6건의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이 첫 확인됐다.

캐나다 동부 노바 스코티아지역의 공중보건 책임자인 로버트 스트랭 박사는 26일 킹스-에지힐 학교의 학생 4명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12~18세인 이 학생들의 상태는 경미한 수준이고 현재 회복 중이라면서 멕시코에서 감염된 돼지 인플루엔자가 확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럽 등에서도 의심 사례..WHO, 공중보건 비상사안 선포

프랑스, 스폐인 등 유럽과 이스라엘, 뉴질랜드 등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보건부의 고위관리는 26일 멕시코에서 돌아온 여행객 가운데 2명이 돼지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의심돼 정밀 검진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일간 르 파리지앵이 보도했다.

보건부 국장인 디디에 우생은 "멕시코에서 돌아온 2명이 일단 환자로 의심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프랑스에서 멕시코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이 많은 만큼 수일 내에 추가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북동부의 카탈로니아 지역의 당국자들은 돼지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3건의 사례를 새로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따라 스페인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사례는 6건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에서는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온 20대 청년이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이 이날 전했다. 의료진은 이 청년을 격리 수용하고 돼지 인플루엔자의 감염 여부에 대해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최근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온 뉴질랜드 학생 10명도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토니 라이얼 뉴질랜드 보건장관이 이날 밝혔다.

WHO는 앞서 25일 멕시코와 미국의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 사태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우려 사안'이라고 선포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제네바에서 독감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이같이 선포키로 결정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지난 2007년에 설치된 이 위원회가 긴급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는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와 관련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각국의 예방 활동 등 적극적 조치도 촉구했다.

찬 총장은 회의에 앞서 "돼지 인플루엔자가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방역당국 긴장

멕시코가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지역에 휴교령을 내리고 미국이 방문객에 대한 철저한 검역을 실시키로 하는 등 각국은 출입국 사무소의 검역을 강화하고 비상 방역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러시아는 돼지인플루엔자 확산을 우려, 멕시코와 미국 일부 주(州), 그리고 9개 중남미 국가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에 대해 26일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대변인이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자국 내에서 돼지인플루엔자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푸틴 총리가 특별위원회 발족을 지시한 직후 이러한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와 미국의 텍사스, 캘리포니아, 캔자스 주에서 생산돼 지난 21일 이후 선적된 생돈육과 돈육가공제품의 수입이 전면 금지되고 과테말라,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쿠바, 니카라과, 파나마, 엘살바도르 등 9개 중남미 국가에서 21일 이후 선적된 생돈육의 수입도 전면 금지됐다.

일본은 25일부터 멕시코와 직항편을 운행하는 나리타,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여행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총리실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긴급 설치해 안전대책을 협의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25일 밤 돼지 인플루엔자 발생지역에서 돌아온 여행자가 독감 증세를 보일 경우 즉각 신고하라는 긴급 통지문을 발표했으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홍콩도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아울러 호주 정부의 보건 책임자들도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바이러스 차단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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