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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안전+연비= E250 CDI 4MATIC, 직접 달려보니

입력 : 2013-05-26 15:37:09 수정 : 2013-05-26 15: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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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안전하게 달릴 수 있어야하고 평소에는 안락한 승차감도 갖춰야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더라도 모자람이 없어야하고 너무 유행에 맞춰 빨리 바뀌면 곤란하다.”

이런 생각을 한 자동차 소비자라면 이 차를 추천하고 싶다. 메르세데스의 중형세단 E클래스에 직렬 4기통 2.2ℓ 디젤엔진을 얹었고 7단변속기와 함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했다. 벤츠 E250 CDI 4MATIC이다.

벤츠는 항상 이름이 길다. 차에 모든 설명을 이름으로 해결하려는 모양이다. 이 차 역시 이름이 길다. 일단 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다. 여기에 250이라는 숫자가 붙는다. 사실은 2143cc의 엔진이지만 출력에 따라서 높은 숫자를 넣는다. 또 CDI라는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인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을 넣었다.

E클래스에 들어간 벤츠 4MATIC 시스템은 상시사륜방식이다. 상황에 따라 0:100에서 50:50으로 바꾸는 방식이 아니다. 평소 주행에는 45:55의 비율로 뒷바퀴 의존도가 조금 더 높다. 사륜구동이 적용됐으니 차가 무거워 연비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복합공인연비가 14.9㎞/ℓ다. 실제로 시승해봐도 고속도로, 도심을 고루 다녀본 결과 13㎞/ℓ 언저리가 나왔다.

실내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벤츠 E클래스의 디자인이 그대로 담겼다. 다소 딱딱한 선과 벌집 모양으로 이뤄진 디자인들은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금세 익숙해진다. 센터페이시아에 내비게이션을 작동시켰다. 조작이 다소 불편하다. 이 차에서 옥의티를 꼽으라면 당연히 내비게이션이다. 일반적으로 차를 출고하며 바꿔다는 경우가 많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지만 C클래스 등에 장착된 현대모비스 내비게이션을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계기반은 은색 바탕으로 깔끔하다. 바늘의 중간 부분이 보이지 않는 벤츠 계기반은 시인성이 좋다. 3스포크 타입 스티어링휠은 크기와 촉감이 적당하고 좋다. 오른쪽에는 변속기가 붙어있다. 전자식 변속기를 스티어링휠 뒤에 칼럼형태로 장착했다. 덕분에 센터콘솔에 여유가 생겼다. 실내에 앉아보면 벤츠의 독특한 특징이 느껴진다. 룸미러가 운전자의 얼굴과 매우 가깝다. A필러 끝에 있는 사이드 미러 역시 가까워보인다. 처음에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눈과 얼굴의 작은 움직임으로도 뒤차를 확인하기 쉽다. 가죽시트의 촉감은 매우좋다. 시승차에는 밝은 색의 시트가 들어가 때가타지 않을까 우려가 되지만 역시 밝은 색 시트는 차를 아름답게 한다.

버튼 시동키를 눌러 달리기를 시작한다. 칼럼을 D로 내리고 가속페달을 밟는다. 디젤엔진의 토크가 그대로 느껴진다. 경쟁모델의 2.0ℓ 엔진보다 조금 더 크면서 출력도 204마력으로 높다. 토크는 51.0㎏·m가 1600rpm∼1800rpm 사이에 이어진다. 낮은 엔진회전에서 힘이 나오니 부드러운 주행에 적합하다. 가속력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약 7.9초가 걸린다. 무난하다기엔 빠르다. 일반적인 세단에서는 빠른편이다. 스포츠 세단이 아닌 안전성에 중점을 둔 사륜구동 세단임을 감안하면 뛰어나다.

고속도로에서는 명불허전이다. 시속 100㎞/h를 넘겨도 처음의 그 소음 그대로다. 국산이나 일본산 세단이 엔진소리와 주변 소음까지 모두 덮어버리는 방음에 신경을 쓴다면 벤츠는 오히려 엔진소리와 주변소리를 적당히 살려둔다. 운전하면서 차의 상태를 알기도 편리하고 달리는 느낌을 살리기에도 좋다. 고속으로 올라가도 엔진 소음은 별반 차이가 없다. 하체 소음도 훌륭하게 잡아줘 시속 100㎞/h와 200㎞/h의 소음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인다. 이 차 역시 독일 아우토반을 달리도록 만들었지만 독일 브랜드의 암묵적인 최고속도 230㎞/h 언저리에 속도제한을 걸어놨다. 제원상으로는 238㎞/h가 최고속도다.

이 차의 장점은 ‘빨리’보다 ‘안전’이다. 최고속도는 그래서 큰 의미가 없다. 상시사륜구동으로 비가 오거나 눈이 오더라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최근 수년간 인기를 끌어온 수입 고급 세단들이 눈이라도 오는 날에는 강남 언덕길을 넘지 못하고 끙끙대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제 수입 고급 세단도 사륜구동의 시대가 열릴 법 하다. 안전을 위해서 아주 약간의 투자만 하면 된다. 이 차의 가격은 7190만원이다. 엔진 출력이 낮고 사륜구동이 아닌 E220 CDI 모델은 6220만원이고 출력은 높지만 가솔린 모델인 E300은 6940만원이다. 벤츠를 타면서 최고의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E클래스에서 이만한 대안은 없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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