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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값도 안올리고, 슬그머니 편의사양 개선…폴크스바겐 파사트

입력 : 2013-05-30 14:20:41 수정 : 2013-05-30 14: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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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그랜저’ 시장을 정조준하고 들어왔던 폴크스바겐 파사트가 연식변경을 하고 일부 사양을 개선했다. 특히, 디젤엔진을 주력으로 선보이며 연료효율을 강조하던 폴크스바겐이 파사트 2.5ℓ 가솔린 모델을 들여오며 본격적인 국산 세단과 경쟁을 선언했다. 신형 파사트의 등장 이후 11개월 만에 일부 사양을 개선한 신차를 만나봤다.

25일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시승한 폴크스바겐 파사트는 지난해의 기억을 떠오르게했다. 2012년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파사트는 폴크스바겐의 기대작이었다. 한때 부진한 성적으로 미국시장을 떠났던 폴크스바겐이 다시 도전장을 내민 원동력이 바로 파사트에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바로 이 모델이 수입됐다. 유럽이 아닌 미국서 온 ‘독일차’다.

몇 차례 부분변경까지 합하면 9세대쯤 될 것이고 뚜렷한 모델 변경만으로는 지금 등장한 파사트가 7세대다. 세계적 대중차 브랜드 폴크스바겐이 미국을 비롯한 시장에 대중차로 선보인 모델이다. 이번 시승에 등장한 모델은 2.5ℓ 가솔린 5기통 엔진을 얹은 차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24.5㎏·m로 무난한 수준이다.

실내공간은 익숙하다. 운전석에 들어서자마자 넓은 왼쪽 풋레스트가 폴크스바겐임을 말해준다. 짧은 변속기를 움직여 달려본다. 디젤에 익숙한 폴크스바겐이지만 5기통의 2.5ℓ 가솔린 엔진이 달렸다. 정숙성과 가속성 모두 만족스럽다. 가솔린 엔진의 장점을 잘 살렸다. 하지만, 연비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디젤엔진과 비교해서다. 2.5ℓ 가솔린 엔진이니 복합공인연비 10.3㎞/ℓ는 적절한 수준이다.

뒷좌석에 앉았다. 패밀리 세단임을 감안해 뒷좌석의 편의성도 중요하다. 지난해 에어컨 송풍구도 없어서 마치 10년 전 택시를 탄 느낌을 주던 모습이 바뀌었다. 중앙 송풍구에서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고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가죽의 질감도 개선된 듯 보인다. 실내를 감싼 단단한 부품들은 대중차를 만들며 닦아온 폴크스바겐의 노하우가 엿보인다. 어느 한군데 뚜렷하게 뛰어난 품질이 느껴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딱 잡아낼 문제점도 없다. 오래도록 지겹지 않도록 타기엔 좋은 구성이다.

시내를 빠져나가며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막히는 도로에서는 승차감이며 가속성능, 모두 필요 없다. 다만 안락한 실내가 느껴질 뿐이다. 서울과 춘천을 잇는 고속도로에 오르자 가벼운 가속이 이어졌다. 디젤엔진의 둥둥 거리는 무거움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가솔린엔진이 디젤에 비해 가볍다. 따라서 차체도 가볍다. 6단의 자동변속기는 역시 지극히 무난하다.

앞서 얘기했듯 어느 한곳 특출난 부분은 없다. 가속성능이나 변속기, 실내 정숙성 등 국산차와 수치상으로도, 체감 상으로도 비슷하다. 그런데 미국 폴크스바겐의 채터누가 공장은 불과 2년 만에 파사트 25만대를 생산했다. 폭발적인 속도다. 공장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자동차 조립을 배웠지만 지금은 우리 팀 모두 숙련된 기술자”라고 밝혔다. 바꿔말하면 요즘 나오는 파사트의 품질은 보다 안정됐다는 얘기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의 연식변경 모델을 슬그머니 내놨다. 옵션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려서가 아니다. 출시한 지 1년도 안 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빨리 개선한 상품을 내놨다. 지난해 기자 시승회에서 지적된 약점들을 빠르게 개선했다. 이번 시승은 개선된 파사트를 살펴보는 정도였다. 아직도 국산차와 비교해서는 아기자기한 옵션의 개수가 모자라지만 세계적 패밀리 세단의 표준을 탄다는 의미가 있다. 2.5ℓ 5기통 엔진은 독특한 포지션으로 중형 세단에서 자리 잡았다. 소리소문없이 개선한 새로운 파사트는 3810만원이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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