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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싱글도 다 같은 '싱글'이 아니다

입력 : 2016-05-23 05:00:00 수정 : 2016-05-22 1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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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1인 가구는 약 98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는 203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0%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1인 가구가 늘어난 원인은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결혼관이 변함에 따라 비혼과 만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기러기 가족 및 가족 해체 등으로 인해 독신 가구와 홀몸노인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서울 1인 가구 절반가량은 월평균 소득이 93만원에 그쳤는데요. 이들의 경제적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고립감 해소를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 구성 등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혼자 산다는 것이 낯설게 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1980년 서울에서 혼자 사는 사람은 단 4.5%에 불과했다. 이젠 주위 어디를 가든 혼자 사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30년 만에 1인 가구 비율은 2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가 발간하는 '서울경제' 3월호에 따르면 2010년 서울의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24.4%에 달한다. 1인 가구 비율은 계속 증가해 2035년에는 3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 '혼자 산다'는 공통점…배경은 제각각

1인 가구는 '독신'이 된 원인에 따라 월 소득 350만원이 넘는 골드족을 비롯해 산업예비군, 불안한 독신자, 실버세대 등 4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1인 가구는 ‘혼자 산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나 그 배경은 제각각이다. 젊은 1인 가구 증가는 여성 경제활동이 늘고 결혼관 변화에 따라 비혼·만혼이 많아진 것이 큰 요인이다. 여기에 기러기 가족과 가족 해체로 인한 독신, 홀몸 노인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있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은 원인에 따라 1인 가구를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센터장은 1인 가구를 △골드족 △산업예비군 △불안한 독신자 △실버세대로 분류했다.

우선 골드족은 자발적 선택으로 '화려한 싱글 생활'을 즐기는 집단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활동에 적극적이다. 골드족 대다수는 관리·전문직종에 종사하고 대졸 이상의 학력과 월평균 소득이 350만원을 넘는다. 이들은 도시에 새로운 문화 활력을 가져오고, 1인 소비라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발달시킨다.

◆싱글, 화려하거나 초라하거나

산업예비군 1인 가구는 사회적 직업을 갖지 못한 젊은 2030대 취업 준비생 또는 비정규직 집단이다. 산업예비군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밥 먹는 문제'이며, 현재 이들의 복지가 사회적 화두이기도 하다.

불안한 독신자는 △중장년층 이혼율 증가 △기러기 가족 증가 △중장년 실업 문제 등으로 나타난 1인 가구다. 이들은 특히 '강제적'으로 세상과 단절돼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비사회적 현상의 중심에 서는 경우도 발생한다.

실버세대는 고령화와 남녀 평균수명의 차이에 따라 늘어나는 1인 가구다. 이들은 절대 빈곤 상태인 홀몸노인과 경제력이 있는 홀몸노인으로 구분된다. 앞으로 이러한 1인 가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골드족을 제외한 나머지 3종류 1인 가구의 문제점은 '빈곤'과 '사회적 고립'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이들 대다수는 비자발적인 이유로 1인 가구가 됐고 기본적으로 경제적 자립도가 낮은 상태다.

◆비자발적인 1인 가구, 경제적 자립도 낮아

그는 "1인 가구 증가는 선진국도 겪는 현상"이라며 "정부는 1인 가구를 위해 주거 안정성, '사회적 돌봄' 서비스, 노인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인 가구는 챙길 가족이 없다 보니 여가 시간이 많은 편이다. 윤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이 1인 가구 평일·휴일 시간을 분석한 결과, 전국 1인가구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4.3시간, 휴일 6.3시간이었다. 우리나라 국민 평균 여가 시간인 평일 3.6시간, 휴일 5.8시간보다 많았다.

윤 부연구위원은 "1인 가구 여가 시간이 국민 평균 여가 시간보다 많은 것은 배우자·자녀·부양가족이 없어 가사노동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1인 가구는 평일 3.3시간, 휴일 6.2시간으로 전국 1인 가구 평균보다 평일 여가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1인 가구의 연령분포가 주로 3040대 직장인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3040대 직장인, 서울 1인 가구 대부분 차지

1인 가구의 한 달 평균 여가 비용은 10만9561원이다. 반면 한 달 평균 희망 여가 비용은 16만216원이다. 희망보다 약 6만원을 덜 쓰고 있다. 남성이 약 15만원으로 약 8만원인 여성보다 한 달 여가 비용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1인 가구의 여가활동 참여형태는 TV 시청이 56%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SNS 이용(8.3%) △산책(4.8%) △게임(3.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1인 가구는 여가활동 참여 형태에서 TV 시청이 36.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대신 인터넷·SNS 활용이 18.1%로 높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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