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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나이들고 결혼까지 한 '캥거루족'에 부모 등골 심하게 휜다

입력 : 2016-05-24 05:00:00 수정 : 2016-05-23 15: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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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청장년층 중 70%는 미혼이며, 5~6명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약 6.5명은 전·월세로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이들의 직업은 49.5%가 사무직이었습니다. 또 청장년층의 68.2%는 미혼이었는데요. 미혼 비율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혼을 미룬 채 캥거루족 생활을 하는 청장년층은 개인 중심적 생활에 익숙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청장년 10명 중 2명은 아무런 사회활동이나 관계를 맺지 않고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33)씨는 동탄신도시까지 출퇴근에만 매일 거의 4시간을 쓴다. 다른 직장동료들은 회사 근처 원룸으로 이사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 주거비 걱정도 없고, 집안일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좋다"고 밝혔다.

서울의 청장년 10명중 5~6명은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부모 품 못 떠난다

'캥거루족'이란 주머니에 새끼를 품고 키우는 캥거루처럼 경제적으로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세대를 뜻한다.

24일 서울연구원의 '한눈에 보는 서울'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서울의 미혼 25~34세 청장년층은 전체 청장년층의 68.2%, 서울시 인구의 2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의 초혼 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2014년 남성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32.8세, 30.7세로 2000년 29.7세, 27.3세에 비해 3살 정도 높아졌다.

◆서울 청장년층 초혼 연령 지속적으로 높아져

서울의 미혼 청장년층의 절반 이상인 57.8%는 3인 이상의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42.2%는 1~2인 가구형태였다.

이들 중 사무직 종사자가 49.5%로 가장 많았고 △판매업 종사자가 11.5% △서비스 종사자 10.9% △주부 10.3%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5.1% △학생 4.7% 순이었다.

청장년층 10명중 6~7명은 전·월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장년세대 응답자의 전·월세 비율은 67.5%에 달했고, 주택 자가소유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이는 사회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이라 경제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미룬 채 캥거루족 생활을 하는 서울의 많은 청장년층은 개인 중심적 생활 습관에 익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중심적 생활에 익숙…단체활동 참여 저조

청장년층 응답자의 22.3%는 지난 1년동안 아무런 모임 또는 단체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청장년 10명중 2명이 아무런 사회 활동이나 관계를 맺지 않고 고립된 생활을 한 것이다.

서울의 청장년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단체 활동은 전체 응답자의 56.9%(중복응답)를 차지한 동창모임이었다. 이어 △친목회 24.8% △각종 동호회 16.7% △인터넷 커뮤니티 16.1% △종교단체 10.2% △지역모임 5.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청장년층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13년 17%에서 2014년 9.6%로 급감했다. 청장년 10명 중 1명 만이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않은 셈이다.

연구원은 "학연 중심의 사회 모임이 이들이 가진 사회 자본의 가장 큰 원천임을 보여준다"며 "서울의 청장년층은 자원봉사와 같은 공적인 사회활동에는 매우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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