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3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피해자는 예비 쌍둥이의 아빠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경기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였던 지난 7일 오후 8시50분쯤 경기 양주시 옥정동의 한 우체국 인근 인도에서 40대 SUV 운전자 A씨가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30대 남성 B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 검거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를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면허취소 기준인 0.08%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A씨는 음식점 주차장에서 차를 몰아 인도로 진입해 약 800m를 달리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의 앞부분이 상당히 찌그러질 정도의 큰 사고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에 따르면 B씨는 최근 결혼해 얼마 전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한 가장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쌍둥이를 가진 것을 알고 많이 기뻐했는데 한순간 사고로 너무나 비통하다”며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민신문고 민원이 중단돼 이 억울함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라 억장이 무너진다”고 뉴스1에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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