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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현지가 원내대표보다 위”… 대통령실 “도 지나쳐” 반박 [국정감사 파행]

입력 : 2025-11-07 06:00:00 수정 : 2025-11-07 12:50:01
박미영·박유빈·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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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첫 국감 파행 거듭

박충권 “金 얘기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김병기 위원장 “모욕적”… 또 정회 선포
野 “왜 숨기나”·與 “악마화 선동” 충돌
金, 외부 일정 동행 않고 경내서 대기

강훈식 “특정인물 실세 동의 어려워”
尹 실정 지적하며 李정부 성과 부각

추경호 체포동의안 27일 표결 추진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이재명정부 대통령실에 대한 첫 국정감사는 파행을 반복했다. 국감 기간 내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를 놓고 대립하던 여야는 결국 ‘김현지 없는 김현지 국감’을 벌이며 거세게 충돌했다. 야당은 김 실장을 집중 겨냥하며 날을 세웠고 여당과 대통령실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며 이재명정부의 성과를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대통령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실장에 대해 쓴 글을 놓고 대치하다 파행했다. 앞서 오전 여야 의원 간 몸싸움으로 번진 정회 이후 두 번째 중단 사태였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설전으로 정회된 직후 이른바 '배치기'를 하며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의원은 ‘김현지가 김병기 원내대표보다 권력 서열이 위’라고 페이스북에 썼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김 실장이 권력자이니 내가 거기 꼼짝 못 한다고 ‘야지를 놓은 것’(조롱한 것)”이라며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까지 위원회를 해야 하느냐”며 정회를 선포했다.

 

주 의원은 “(게시글이) 왜 모욕이냐”고 반발했고, 김 위원장은 “모욕이라는 건 내가 모욕적으로 생각하면 모욕인 거다”라고 맞받아치며 고성이 오갔다.

 

두 차례의 파행에도 김 실장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은 온종일 이어졌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뉴시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김 실장 얘기만 나오면 민주당 의원들이 득달같이 달려든다”며 “이런 식으로 꼭꼭 숨기려 하니 만사현통, 최고 존엄, 그림자 실세 같은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옛날에 다 끝난 사건들을 가지고 와서 ‘문제 있다’, ‘잘못됐다’, ‘범죄자’라고 한다”며 “이 대통령을 악마화하기 위해 정치 검사를 동원해 모든 짓을 다 하다 안 먹히니 김 실장을 악마화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감에 불출석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외부일정에 동행하지 않고 대통령실에서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회 운영위 여야 간사가 증인 명단을 논의하면서 민주당은 김 실장의 외부일정을 이유로 오전만 출석하는 방안을 국민의힘 측에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해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김 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이 가능하도록 경내 대기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김현지 실세’ 논란에 대통령실도 “사실무근”이라고 맞섰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인사에 있어 특정 인물이 실세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김기표 의원의 질의에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강 실장은 “인사위원장으로서 모든 것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가짜뉴스, 허위정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견디고 있지만 도가 지나친 문제에 대해선 다르게 생각하려고 내부 토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또 윤석열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이재명정부의 성과를 부각했다.

 

강 실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전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오로지 민생 경제와 사회 및 외교·안보 등 국가의 모든 영역에 걸쳐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라며 “지난주 경주 시민과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미래지향적인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자평했다.

 

다만 당정 엇박자를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민주당의 개혁 입법 추진 관련 “(이 대통령이) 개혁 내용과 방향은 동의하시는데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끔 거친 측면을 걱정하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란 주요 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13일 본회의에서 보고하고 그다음 열리는 27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추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민주당 입장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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