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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놀림감 되자 몸무게의 반을 줄인 어머니

입력 : 2016-05-31 17:40:00 수정 : 2016-05-31 16: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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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성공하면 ‘독한 사람’이라 불릴 정도로 체중 감량은 힘들다. 그런데 모성애는 그 힘겨움도 견디게 한다.

자식을 위해 독하게 반쪽이 된 어머니가 있다. 영국 리버풀에 거주 중인 캐롤린 도허티는 살찐 자신 때문에 애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놀림감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다이어트를 시작해 무려 몸무게 70kg을 줄였다. 해외 매체 미러가 최근 전한 내용이다.

항상 비만이었던 캐롤린은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낳은 후 더 거대해졌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전전긍긍해 펑퍼짐한 옷으로 몸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살찐 자신의 모습이 싫어 절대 거울도 보지 않았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 길이 없어 살이 더 쪄가는 것도 몰랐다. 이렇다 보니 그녀는 32세에 최고 몸무게인 127kg을 기록하게 됐다.

비만은 그녀의 자신감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체중이 불자 관절에 무리가 왔고 바깥 활동을 하지 않아 비타민D가 부족해졌다. 작은 충격에도 발과 손가락의 뼈가 두 번씩 부러졌고, 인대는 수백 번 늘어났다. 그럴수록 캐롤린은 더 소극적이 되어 갔다. 운동은 멀리하고 소파에 누워 치킨, 감자칩, 빵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랬던 그녀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게 된 후 달라졌다. “어느 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에게 심하게 놀림을 받는다는 거예요. 단순히 엄마가 살쪘다는 이유 때문에... 그때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라며 캐롤린은 당시를 회상했다.

2013년 10월, 캐롤린은 영국 국민의료보험 지원을 통해 위 밴드 수술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분에 인공보형물을 삽입해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을 좁게 하는 수술이다.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 고도비만 환자들의 체중 감량을 위해 많이 시술된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점차 건강을 회복한 캐롤린은 식이조절에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처음 8개월간은 일주일에 5일 집에서 운동했다. 덕분에 헬스장에 갈 용기와 운동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

꾸준한 노력 끝에 캐롤린은 약 70kg을 감량했다. XXL 사이즈는 S 사이즈로 줄었다. 현재는 개인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훈련 중이다. “사람들이 제게 ‘멋지다’고 하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이전에는 그런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항상 무척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새사람이 된 것 같아요”라며 그는 감회를 밝혔다.

하지만 다이어트 성공이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엄청난 양의 살들이 늘어져 우울증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떨 땐 다이어트를 후회한다고 전할 정도다.


30대 중반임에도 노인처럼 배, 가슴, 팔다리의 살들이 탄력 없이 흘러내린다. 이 때문에 살을 뺐음에도 예전과 같은 XXL 사이즈의 펑퍼짐한 상의에 뱃살을 집어넣으려고 하이 웨이스트 바지만 입는다. 그는 “아직도 거울을 보지 않아요. 거울에 비친 제가 끔찍해요”라고 심정을 전했다.

캐롤린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늘어난 살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 비용을 모금 중이다. 의학적 이유가 아니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비용은 1000만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캐롤린이 공개한 다이어트 전과 후의 식단은 다음과 같다

<다이어트 전>



아침: 치즈 토스트 2조각
점심: 맥도날드 치킨 너겟 9개와 프렌치프라이 큰 것. 또는 고기 샌드위치와 감자칩
저녁: 포장한 치킨, 파이나 피자, 감자튀김, 당근과 콩
간식: 감자칩, 비스킷, 과일 젤리, 하리보 젤리
음료: 차와 탄산 음료

<다이어트 후>


아침: 바나나 반개, 딸기 2개, 호두 25g
점심: 햄 두 장, 페타 치즈 30g, 방울토마토 2개, 다진 양파
저녁: 오븐에서 구운 치킨 100g, 고구마 50g, 야채
간식: 일주일에 한 번 요구르트
음료: 설탕을 넣지 않은 차와 물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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