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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신드롬②] 사전제작 성공했지만…욕설·PPL은 '옥의 티'

입력 : 2016-04-16 10:05:00 수정 : 2016-04-16 13: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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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는 사전 제작의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간 사전 제작 드라마의 성공 사례가 전무했던 만큼 방송 전 이 정도 인기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태후'는 그런 우려를 깨고 사전 제작 드라마로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태후'는 방송 전 여러모로 실패한 사전 제작 드라마 '로드넘버원'과 비교됐다. '로드넘버원'이 톱스타 소지섭·김하늘의 캐스팅과 더불어 군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점 등이 '태후'와의 공통분모로 언급됐다. 때문에 '태후'가 '로드넘버원'의 실패를 답습할지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30% 시청률을 가뿐히 넘어서며 사전 제작 드라마의 성공 사례로 남게 됐다. 

사전 제작은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중국 방영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숱한 히트작으로 흥행력을 인정받은 김은숙 작가가 내놓은 탄탄한 대본은 사전 제작 환경에서 빛을 발했고,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치며 영상미를 인정받았다. 이렇게 탄생한 '태후'는 한·중 동시 방영으로 막강한 파급력을 발휘했다.  

송중기는 "사전 제작 환경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준비 단계를 거칠 수 있고, 체력적 부담감도 적었다. 쪽대본 등 외부 조건을 핑계 댈 수 없기에 배우는 연기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사전 제작의 장점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아쉬운 이면도 존재한다. 재난지역에서 피어나는 군인과 의사의 사랑이 드라마의 골개인 까닭에 군인을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간접광고(PPL)의 남발로 무리한 극 전개로 개연성이 떨어졌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태후'는 애국주의와 군국주의적 요소가 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극중 유시진(송중기 분), 서대영(진구 분)은 애국심이 투철한 캐릭터로 '군국주의'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애국심을 강요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자신의 위치에 충실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극중 서대영이 다이아몬드에 눈이 멀어 최악의 인명피해를 낼 뻔한 진영수(조재윤 분)에게 "이런 XX 그 XXX 당장 끌고 와!"라고 욕설을 내뱉은 장면은 욕설 논란을 불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장면을 규정상 제44조(수용수준)제2항, 제51조(방송언어)제3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 결정을 내렸다. 

부자연스러운 캐릭터 설정과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극중 유시진은 총격에도 죽지 않고 생존하는 모습이 수차례 그려지며 '불사조'라는 비아냥이 쏟아지기도 했다. PPL을 위해 무리하게 삽입된 장면은 쌩뚱맞은 극 전개로 이어졌고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동차를 광고하기 위해 자동주행 키스신이 들어가는가 하면 난데없이 특정 휴대폰 결제 기능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왔다. 휴대폰으로 호텔을 예약하는 앱을 보여주기 위해 생뚱맞은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수많은 PPL 장면은 드라마의 수익적인 부분을 채워줬지만 몰입을 해칠 정도로 지나친 PPL이 드라마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며 오점으로 남았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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