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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감당할 몫이라기엔 슬픈"…'인간' 송중기의 속내

입력 : 2016-04-17 13:15:00 수정 : 2016-04-17 1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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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 한 편의 파급력이 엄청나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에도 '태후' 바람이 거세다. 제대 후 복귀작으로 '태후'를 만난 배우 송중기는 이전과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송중기는 "앞으로도 내 색깔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여러 부분을 떠나 해오던 대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태후' 이후 과도한 관심이 쏠리는 것에 속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인성적 매력. 
▲강모연의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에서 '제가 보수적이에요'라는 대사가 와닿았다. 실제 보수적이고 클래식한 면이 있다. 배우로서 이런 성격이 맞을까 고민될 때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더 제 색깔대로 살아가려고 한다. 누군가 오지랖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함께하려는 성격이 매력이라면 매력이지 않을까. 

-데뷔 9년차, '꽃미남' 이미지를 떨치고 싶진 않나.
▲'꽃미남 배우' 수식어를 절대 버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배우에게 외모가 가져다주는 부분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앞으로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할 거고, 노화 현상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물론 외모를 가꾸는 만큼 내실도 가꿔갈 것이다. 연기력도 더 키워야 한다. 연기도 중요하지만 배우는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 꽃미남 이미지가 배우하는데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버려야하겠지만 지금 솔직한 생각은 그렇다.

-군인으로 보낸 2년의 의미.
▲군대에서 보낸 시간이 유시진 캐릭터를 그려내는 데 도움이 된 듯하다. 군대에 있던 시간이 연기에 묻어나지 않았을까. 손현주 선배님 말씀이 '일반사병과 몸 부대끼는 기회는 평생 오지 않을 거다' '배우로서 얻는 것이 많을 거고, 배우를 떠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그 말씀이 맞았다. 배우로 살면서 몰랐던 것들을 느꼈다. 이런저런 사람이 있구나, 투덜거리면 안 되겠다는 것을 군대를 통해 느꼈고, 그런 점이 연기와 유시진 캐릭터에 묻어났다. 군대에서 뭔가 여유로움도 많이 느꼈다. 그런 점에서 군대 잘 다녀왔다고 생각한다.  

-진구와 주량이 막상막하라고 하던데.
▲진구 형을 비롯해 군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많아서 술자리를 자주 가졌다. 다음날 촬영을 생각해 술 마셔도 안 취하려고 했다. 진구 형은 주량으로 절대 이길 수 없다.   

-'절친' 이광수가 카메오 출연해줬다.
▲광수씨의 카메오 출연은 진짜 고마운 일이다. 광수씨가 카메오로 많이 소비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이후 남자들끼리 얘기한 적은 없지만 복귀작 부담이 있을까봐 도와주려고 카메오로 나서준 것 같다. 고맙다. 

-'런닝맨' 출연 가능성은 열려있나.
▲출연 가능성이 언제든 열려있다는 '런닝맨' PD님 말씀이 맞다. '런닝맨'은 신인시절 아무것도 없을 때 날 받아준 프로그램이다. 제작진과 멤버들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형은.
▲이상형은 변함없이 현명한 여자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4월13일 투표는 했나.
▲요즘 솔직히 속상하다. 가족들이 너무 많이 언론에 노출됐다. 심지어 집에까지 들어오시더라. 감당해야 할 몫이라기엔 슬픈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 개인적인 부분에 있어 양해를 구하고 싶다. 투표도 제 개인적인 일이다. 회사에도 말하지 않았다. 예전 여자친구 사진까지 돌고 있더라. (사생활 노출이) 속상한 부분이 있다.  

-영광과 비판이 공존했던 '태후'를 마친 소감.
▲촬영 들어가기 전 제작사 대표와 매니저 형으로부터 같은 말을 들었다. 널리 회자되는 드라마를 만들어보자 하시더라. 관계자들의 열망도 있었고, 대본도 좋으니 잘 표현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시작했다. 다양한 비판이 있다는 건 알지만 회자되는 드라마가 됐다는 것은 어쨌든 영광이다. 조만간 김은숙 작가님과 소주 한 잔 하기로 했는데 그런 의견에 대해 여쭤보겠다. 저는 유시진 역을 굉장히 만족스럽게 잘 끝냈고, 제 권한 밖인 내용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답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 드라마는 시청자의 몫이니 다양한 의견은 무조건 존중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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